"투표(Vote)하고 휴가(Vacation)가면 승리(Victory)한다"
온국민멘토단 임명…"사람이 희생돼도 돈으로 때우는 문화 안돼"
노동절 맞아 勞心 잡기…"전태일의 꿈 되새겨"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일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 두 번째로 인천을 방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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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계파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줄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을 쓴다. 그래서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된다"며 "계파패권세력은 선거 전에는 통합을 외치다가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을 전부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는 과거로 후퇴한다"면서 "지금은 4차 혁명시대다. 그러한 개념 없이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옛날 사람들이 국정운영을 하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야말로 한쪽이 집권하면 다른 쪽이 반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집권하면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개혁공동정부를 꾸려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가 인천을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오전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맞이한 이후 두 번째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다시는 세월호 사고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천 VTS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4월이 지나고 5월이 시작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인천을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이날부터 '선거하고 휴가 가면 승리한다'는 의미의 'V3'(Vote·Vacation·Victory) 캠페인을 시행해 투표를 독려하기로 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대선일이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 되다 보니 투표율이 낮을 우려가 있다"며 "안철수 후보의 상징인 V3 백신에 착안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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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안 후보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다-온국민멘토단' 임명식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온국민멘토단 대표 300명으로부터 새 정부가 꼭 해주길 바라는 정책을 들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온국민멘토단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는 것은 사람이 희생돼도 돈으로 때우는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도 그런 문화와 제도를 바꾸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청년 전태일의 꿈을 되새긴다.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세계를 선도할 대한민국, 노동자의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안 후보는 ▲최저 임금인상 ▲최저임금 사각지대 해소 ▲근로시간 연 1천800시간대로 단축 ▲포괄임금제·고정초과근무 관행 개선 등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특수고용직과 건설일용직 등 비정규직 및 청년 노동자들이 함께했으며, 청년 '알바생'인 남현아 씨는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안 후보에게 전달했다.
안 후보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께 청계천 평화시장의 '전태일 동상' 앞에서 헌화하고 청년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한 노동단체가 전태일 동상 주변에서 시위를 벌여 행사 진행이 여의치 않자 당사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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