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군사정권 강제입양 혈육찾는 '5월 어머니회' 40주년

입력 2017-05-02 00:52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강제입양 혈육찾는 '5월 어머니회' 40주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기간에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찾기 위해 설립된 '5월 광장의 어머니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월 광장의 어머니회'는 전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4명의 여성이 1977년 4월 30일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연 것이 이 단체 활동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단체는 지난 40년간 매주 목요일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1973∼1983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살해한 정치범 등의 자녀를 남의 집에 강제 입양시킨 이른바 '잃어버린 아기들'의 혈육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르헨티나 군사정권하에서 반정부 지식인과 좌파 단체원 등 약 3만 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으며, 인권단체들은 이를 '더러운 전쟁'으로 부르고 있다.

군사정권은 부모를 잃은 아기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데려다 강제입양시켰다.

입양된 가정은 주로 군인, 경찰관, 공무원 등 친정권 인사들이었으며, 심지어는 부모를 살해한 정권 측 인사의 집안에 입양되는 사례도 있었다.

아직도 400여 명의 아기가 아직 '실종 상태'며, 80∼90대가 된 조부모들이 여전히 잃어버린 혈육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

회원들은 갈수록 늙어가고 연약해졌지만, 머릿수건을 두른 그들의 끈질긴 항의는 군사 독재 정권의 만행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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