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파티서 무차별 총격…사상자 대부분 흑인
총격범 '한손에 총, 한손에 맥주' 들고 범행 나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아파트 수영장 파티장에서 총격을 난사해 1명을 죽이고 7명을 다치게 한 범인은 정비공으로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 이상의 부채를 지닌 개인파산자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샌디에이고 시 경찰국의 셸리 짐머만 국장은 1일(현지시간) 사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전했다.
특히 경찰은 총격 사상자가 대부분 흑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 피터 셀리스(49)는 전날 오후 6시 샌디에이고 대 인근 라호야 크로스로즈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고성능 권총으로 수영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사건 당시 수영장에는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30명가량이 모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망자는 신원 미상의 흑인 여성이며, 부상자는 흑인 남녀 6명, 라티노(중남미) 남성 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범인 셀리스가 범행 현장에서 한 손에 맥주를, 다른 한손에는 총을 들고 있었으며, 총기 난사 뒤 다시 한번 총에 장전했다고 밝혔다.
셀리스는 이어 출동한 경찰관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고, 경찰관들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셀리스는 지난 2013년 샌디에이고 자동차 판매회사 정비공으로 일해왔으며 10만 달러가 넘는 빚을 진 상황에서 2015년 개인 파산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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