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등 한국 전투기 수대와 연합훈련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지난 1일 한반도에 기습 출격해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와 함께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무력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평양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2대는 1일 정오께 동해 상공에 도착해 우리 공군 F-15K를 비롯한 여러 대의 전투기와 함께 연합 공군훈련을 한 다음 칼빈슨호 함재기와도 훈련을 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2일 전했다.
소식통은 "B-1B는 2~3시간가량 한반도에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동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한 B-1B 2대는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으로 이동해 연습탄을 투하하며 유사시 대북 정밀 폭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비공개로 한반도에 긴급 출격해 칼빈슨 항모전단 및 우리 공군과 훈련을 하고, 자체 폭격훈련을 한 것은 북한의 군사 도발 또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 전략폭격기는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 때도 공개 또는 비공개로 여러 차례 한반도에 출격했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라고 불린다.
최대속도 마하 1.2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출발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또,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B-1B의 한반도 출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핵전쟁 위험을 더욱 증대시키는 미제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1B가 지난 1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핵폭탄 투하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제는 5월 1일 침략적인 '키리졸브', '독수리 17' 합동군사연습이 막을 내린 지 하루도 못되어 악명높은 핵전략 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여 핵폭탄 투하훈련을 벌여놓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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