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정당들 입장 윤곽…지역 경제계 기대·우려 교차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대선 후 지역 경제 핵심 현안인 금호타이어 매각과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향배가 주목받게 됐다.
대선후보와 정당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어느 후보,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해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강행·금호아시아나 인수 분수령
금호타이어 문제는 채권단이 중국 매각을 강행하느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하느냐, 대선 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주장을 거부하고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을 불허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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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정치권이 금호타이어 공장(광주·전남 곡성)이 있는 호남 민심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 '정치적 해법'이 모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먹튀' 논란이 있었던 쌍용차 매각에 빗대고 있는 점은 채권단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한다.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금호타이어의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을 외국 기업에 유출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로 귀결될 것"이라고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을 반대했다.
이처럼 유력 대선 후보와 정당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조정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 가늠
정치권이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대선 후 건립 여부가 어느 정도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허가권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입장 등이 주목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판단과 입장을 존중한다"며 "광주시, 시의회, 소상공인, 관광업계 등의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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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광주시가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지구 단위 계획을 승인한다면 지역경제뿐 아니라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윤장현 시장에게 발송한 바 있다.
따라서 문 후보가 신세계 복합시설에 반대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민주당 시절인 2년 전 지역 국회의원들은 호텔사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거기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광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본다"고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이념보다는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광주시당에서는 이 사업이 지닌 긍정적인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허가 문제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윤 시장이 대선 후 문 후보와 민주당, 국민의당의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2일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이 영향을 받게 됐다"며 "일부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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