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놀론계 등 일부 항생제, 유산 위험↑"

입력 2017-05-02 10:44  

"퀴놀론계 등 일부 항생제, 유산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퀴놀론계 등 5가지 계열의 항생제가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약학대학의 아니크 베라르 박사는 임신 초기에 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 마크로라이드, 설폰아마이드, 메트로니다졸 계열의 항생제를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유산 경험이 있는 15~45세 여성 8천702명과 유산한 일이 없는 여성 8만7천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베라르 박사는 밝혔다.

유산 그룹에서는 1천428명(16.4%), 대조군에서는 1만1천18명(12.6%)이 임신 초기에 항생제를 복용했다.

전체적으로 이 5가지 계열의 항생제를 임신 초기에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율이 60~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는 아지스로마이신이 유산 위험을 65%, 메트로니다졸이 70%, 설폰아마이드가 101%, 클라리스로마이신이 135%, 테트라사이클린이 159%, 퀴놀론이 172%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반적인 유산율 15~20%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러나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중 에리스로마이신과 임신 여성의 요로 감염에 흔히 쓰이는 니트로퓨란 계열 항생제인 니트로푸란토인은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요로에도 영향을 미쳐 요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의 앤드루 톰프슨 박사는 유산이 항생제 때문인지 아니면 감염 때문인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유산은 50% 이상이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며 다른 원인으로는 당뇨병, 다낭성 난소증후군, 비만, 감염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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