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원나라 요구로 일본 정벌에 나섰던 고려군의 머리 무덤으로 추정되는 '수총'(首塚)이 일본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의 한 야산에서 고려인의 머리 무덤을 찾았다고 2일 밝혔다.
김 소장은 일본 이토군이 1881년 작성한 '이토시마 지리지'라는 문헌에서 "고래사(高來寺)는 1278년 몽골 민족이 침입할 때 고려인의 머리를 베고 절을 짓고 공양한 곳"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현장을 찾았다.

김 소장은 고래사가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인근에서 머리 무덤인 '수총'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수총에 있는 인물을 고려장군과 병사들로 기억하고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사실도 김 소장은 확인했다.
김 소장은 "마을 주민들은 고려장수의 이름을 김방경(金方慶)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이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면서 "김 장군이 여몽연합군 종군장으로 일본에 2차례 출정한 기록은 있지만, 사망은 그 이후에 한 것으로 알려지고 현재 안동에 묘소가 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여몽연합군의 원정은 일본 태풍 때문에 실패했는데 일본은 그 이후부터 가미카제(神風)를 찬양해 왔다"면서 "가미카제로 인한 전공을 부풀리기 위해 일반 병사의 무덤을 고려 장수의 무덤으로 와전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고려인의 머리 무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관계사를 40년간 연구해온 김 소장은 고문헌을 토대로 일본에 있는 조선인의 귀무덤과 코무덤 5곳을 발견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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