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훼손 우려…시 "하천 이용 등 피해 최소화"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가 광릉숲 진입로에 자전거도로 개설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시와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접읍과 봉선사 입구를 연결하는 2㎞ 구간에 총 26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자전거도로 노선 설계를 마무리 중이며 조만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의 허가를 받아 올 하반기 착공할 방침이다.
이에 생명의 숲은 "수십 년 된 벚나무 등 50여 그루가 훼손된다"며 자전거도로 개설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 주변 나무 훼손이 불가피해 광릉숲 보전 원칙에 어긋난다"며 "보행자 안전도 고려되지 않은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광릉숲 관통 도로의 자동차 통행을 아예 금지해 도보나 자전거도로로 이용하는 방안, 자동차 통행 속도를 시속 30㎞ 미만으로 낮춰 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 방안, 현재의 관통 도로 폭을 조정해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방안 등 3개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개설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요구한 사안"이라며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하천 변을 최대한 활용한 노선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릉숲은 식물 6천44종과 동물 2천826종, 천연기념물 20종 등이 서식하는 등 단위면적당 국내 최고의 생물종 서식처이자 생태계 보고(寶庫)다.
2010년 역사, 문화, 생태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에서 네번째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광릉숲 관통 도로의 차량 이용 증가, 모텔·음식점 난립,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건설, K-디자인 빌리지 건설 등으로 직·간접적인 훼손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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