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 고쳐주세요" 교육감에 쏟아진 어린이 의견

입력 2017-05-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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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트랙 고쳐주세요" 교육감에 쏟아진 어린이 의견

어린이날 앞두고 제주 구좌중앙초서 공개토론회…총 69개교 방문 예정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교체 공사 때문에) 우레탄 트랙을 쓰지 못해 불편해요. 빨리 고쳐주세요.", "공부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쉽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제주시 구좌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교육감과의 공개토론회 자리에는 이 학교 4∼6학년 학생 20여명이 참석해 이석문 제주교육감을 앞에 두고 둘러앉아 저마다 하고 싶은 얘기를 꺼냈다.

구좌중앙초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르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변 인근에 있는 전교생 60명, 6학급 규모의 작은 시골 학교다.

학생들은 교육감의 학창시절에 대한 궁금증을 서슴없이 꺼냈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어린 시절 무슨 놀이를 했는지, 교육감의 학창시절과 지금의 학교에서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학생은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을 빨리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학교는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기존 트랙을 걷어냈지만 이후 교체 공사가 바로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들이 체육이나 놀이활동 등에 불편을 겪고 있다.

몸이 아파 보건실에 가도 보건교사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의견 등 읍·면 지역 작은 학교의 애로사항을 보여주는 의견도 나왔다.







이 교육감은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에는 한 학급이 80명 규모였으며, 학생들이 고무신을 신고 다녔고 차가 없어서 모두 걸어 다녔다며 옛 기억을 떠올려 당시 학교생활을 설명했다. 어린 시절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헤엄치고 겨울에는 고드름을 꺾어 갖고 놀았다며 추억도 꺼내놨다.

학창 시절 친구와 관계를 맺고 친하게 지낸 일이 자신에게 큰 경험이 됐다며 "여러분도 친구와 잘 어울리고, 조금씩 배려하면서 잘 지내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공부가 어렵다는 학생에게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격려하며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했고,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아한 과목은 수학이라며 "문제를 풀면 축구에서 골을 넣은 것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로 불편을 겪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철거 이유를 설명하고 가급적 빨리 조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감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도움이 필요한 한 아이를 위해 전문의와 사회복지 선생님 등등이 모두 모여 도움을 주고 이것이 교육계 전체의 제도로 자리 잡은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며 제주형 교육복지 정책을 소개했다.

이 교육감은 구좌중앙초를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20개교 등 총 69개교를 찾아 학생, 학부모 등과 '함께 만들어가는 제주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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