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벌인 구제금융 예비협상이 타결됐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협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오는 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이번 협상 타결로 그리스가 채무를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이번 협상에 따라 오는 7월 갚아야 하는 70억 유로(약 8조6천300억 원)의 분할 상환금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때까지 채권단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스는 이달 초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의 압박 속에 2019년과 2020년 36억유로(약 4조4천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 절감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빈곤 구제 정책에 드는 비용만큼 추가로 연금을 삭감하고 세금 우대 조치를 줄이는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연금이 평균 9%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처는 이달 중순 의회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며 채권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해진 그리스는 2010년부터 3차례에 걸쳐 EU,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재정을 대폭 감축하며 고통스러운 '허리띠 졸라매기'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 규모는 2010년 이전보다 4분의 1이 쪼그라들었고, 실업률은 25%에 달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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