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천500달러 이상 매출 비중, 삼성 2.7%·LG 9.5%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시장 싸움이 LG전자의 승리로 끝났다. 비결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82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8.8%로 1분기 최대였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TV 패널 가격 상승까지 겹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둔 이례적인 실적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에서 1분기에 3천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가 TV로만 번 수익보다 적다.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 결정적인 요인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자체 수익성도 좋지만 특히 하위 제품 라인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이 잘 팔리면 하위 제품군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며 "판매가 부진하면 하위 제품군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수 기준으로 0.3%, 금액 기준으로 3.2%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이 시장에 점유율 40.8%(금액 기준)로 업계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여기서 매출의 9.5%를 벌어들였다. 전년도 6.5%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준 프리미엄 시장인 2천∼2천500달러 구간에서도 LG전자는 전체 매출의 4.4%를 일궜다. 준 프리미엄 시장은 대수 기준 0.2%, 금액 기준 1.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천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전체 TV 매출의 2.7%를 얻었다. 전년도 8.6%에서 급감한 것이다. 2천∼2천500달러 시장에서는 매출의 0.8%밖에 챙기지 못했다.
중저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입지를 넓혀가는 상황이라 삼성전자로서는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법을 과제로 안았다.
양사는 각각 올레드 TV와 Q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달리 자발광을 기반으로 하는 올레드 TV를 내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는 4㎜가 안 되는 두께의 벽걸이처럼 얇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새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소재인 퀀텀닷(양자점)에 메탈 소재를 사용해 화질 등을 대폭 개선한 'QLED TV'를 내놓고 왕좌 탈환에 나섰다.
중국과 유럽에서 QLED TV 기술을 선보이는 'QLED 포럼'을 여는 등 진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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