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도 밀어내나…세계 車시장에 공급과잉 우려 증폭

입력 2017-05-02 16:28  

中 자동차도 밀어내나…세계 車시장에 공급과잉 우려 증폭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정부가 자동차의 생산 과잉을 수출로 타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글로벌 시장이 중국의 물량 공세에 시달리게 될지 모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정부 관계 부처들은 자동차 산업의 장기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하면서 선진국 시장에 대한 수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정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에 거창한 목표를 부여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자동차 산업이 국가 세수의 10%, 고용의 1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자동차 업계는 과잉 생산이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가동률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60~80% 정도여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중국은 연간 2천8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의 1천700만대를 크게 앞서고 있고 갈수록 생산 대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마련한 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연간 3천만대, 2025년에는 3천5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만으로는 이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취득세를 인하하면 자동차 판매가 반짝 늘어나곤 하지만 미래의 수요를 앞당겨 쓰는 것일 뿐이다.




수십개의 자동차 기업들이 난립한 것도 과잉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지방정부들의 지원을 받아 버텨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패널, 철강, 유리처럼 수출이 자동차의 과잉생산을 해결할 수 있는 길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품질을 따지지 않는 신흥시장을 공략, 매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2~3% 정도가 이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 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품질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 보호무역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것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올해 0.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이 선진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만으로도 가격에 압박을 가할 수 있어 글로벌 업계가 중국의 위협을 마냥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다면 신흥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며 그렇게 되면 르노와 현대기아차, 인도의 타타, 마루티처럼 신흥시장에 주력하는 메이커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