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정유라 지원' 문제되니 들러리 세워야 한다 해"

입력 2017-05-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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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정유라 지원' 문제되니 들러리 세워야 한다 해"

노승일 코어스포츠 前부장,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독일 승마 훈련을 지원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정씨가 단독 지원을 받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들러리로 세우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K스포츠재단 부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씨 친구인 노씨는 최씨가 2015년 8월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에서 재무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삼성은 코어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그 중 77억여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은 정씨만 받았다.

박 전 전무는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을 선발하려 했다고 노씨는 진술했다. 노씨는 "박 전 전무가 '정유라 혼자만 지원받으면 문제가 커진다, 다른 선수를 들러리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전무는 정상적으로 선수 선발이나 트레이너를 구하려고 했는데 최순실씨가 못하게 했다"며 "그 부분을 최씨에게 보고하니 최씨가 '누구 때문에 이게 생겼는데 어디 가서 설치고 다니느냐. 꼴값 떤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과 코어스포츠 측은 그해 8월 말 독일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이 자리엔 고영태씨도 참석하기로 했고 고씨는 독일까지 왔지만, 계약 장소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최씨도 코어스포츠 회장 명함까지 만들었지만, 역시 삼성과의 계약 체결 자리엔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노씨는 "(최씨가) 본인이 삼성 만나는 걸 알면 문제가 커진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생활비 영수증 정리' 업무를 하다 최씨와의 갈등으로 귀국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노씨는 친구 고씨의 제안에 따라 K스포츠재단 직원으로 취직했다.

노씨는 2016년 1월 열린 K스포츠재단 현판식에서 박상진 전 사장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사장에게 "안녕하세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본 노승일입니다. 코어 노승일입니다"라고 아는 척을 하자 박 전 사장 얼굴이 사색이 됐다고 노씨는 주장했다.

그는 "한국 돌아왔을 때 최씨가 '삼성에서 받은 돈 다 돌려줬고, 독일에 있는 거 다 정리했다. 애들도 들어올 것이다'라고 해 아무 뜻 없이 안녕히 계셨는지 여쭤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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