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재 시스템과 화기 연동 작업 진행…실탄사격 가능하도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보유한 줌월트급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의 전력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군사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해 5월 인수한 1호함 줌월트(DDG-1000)를 대상으로 탑재한 주요 시스템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SM3, SM6 함대공 미사일, 수직 발사 대잠로켓(ASROC), 155㎜ 스마트 함포 등 보유 화기를 연동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미 해군이 방산업체 레이시언에 위탁해 진행하는 이 작업은 줌월트함이 미사일과 함포의 실탄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통합함정연산환경'(TSCE)로 불리는 신형 시스템에 대한 성능개량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줌월트함은 지상과 해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고 미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해군은 또 배수량 1만6천t급의 이 스텔스 구축함이 레이더, 소나, 함포 등 여러 기능이 연결돼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애초 32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척당 건조 비용이 44억 달러(약 5조 원)로 가격 시비에 휘말리자 이를 세 척으로 줄였다. 이 스텔스 구축함은 기존 구축함 중에서 최대인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만재배수량 9천t)보다 30m 더 길고, 높이도 32m나 된다.
특히 이 구축함은 장거리 표적에 '엑스칼리버(Excalibur) 155㎜ 스마트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함포체계(AGS), 57㎜ 함포, SM-6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갖췄다. 또 MH-60 중형 헬리콥터와 드론(무인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크기가 웬만한 중순양함과 맞먹지만, 시속 최고 30노트(55.5㎞)를 자랑하는 줌왈트함은 광역수색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어선으로 표시될 정도로 스텔스 능력을 갖춰 레이더와 소나(음파탐지기)에도 탐지도 어렵다. 반면 첨단 시스템 덕택에 승조원은 기존함보다 훨씬 적은 150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 중에 취역할 2호함 마이클 몬수르 함(DDG-1001)은 75%의 공정률 보이며, 3호함 린든 B 존슨 함(DDG-1002)도 건조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미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세 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을 한국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SBA는 미래형 미 해군 조직과 관련한 138쪽 분량의 연구 보고서에서 현재 모항으로 지정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해 등 한국의 군항으로 전진 배치하는 것이 북한 연안에 대한 타격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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