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최근 심한 미세먼지 탓에 학교 운동회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미세먼지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곳곳에서 정상적 사회생활까지 가로막고 있다. 환경 전문가와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일반적으로 바깥 활동을 삼가고 오염된 바깥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창문 등을 닫고 실내에서 생활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교실이나 버스, 지하철 안 등 실내 공간의 오염이 실외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권호장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실내 오염원이 없는 경우라면 미세먼지 '매우 나쁨'(PM10 기준 151㎍/㎥ 이상) 단계 등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는 창문을 닫아 오염된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실내에서 생선이나 고기 등을 구울 때나 요리할 때는 미세먼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배기시설이나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경부도 미세먼지가 매우 높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횟수를 줄여 미세먼지가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실내에서 기름 등을 사용한 요리를 하거나 청소 혹은 흡연을 한 경우에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 거나 환기 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3분 이내로 짧게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천식, 만성 호흡기 질환 등 몸이 약한 이들은 미세먼지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문이나 문을 닫더라도 외부 오염 물질이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완벽히 막기는 어렵다.
이승묵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창문을 다 닫아놔도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 먼지(PM2.5)는 틈새를 통해 안으로 들어온다"면서 "이런 경우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실내 공기 질을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실내 미세먼지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철저히 공기 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사람이 많이 찾는 실내 놀이시설 등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실내도 요리 등 오염 배출 원인이 있으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외부보다 더 높아진다"면서 "미세먼지가 고농도 상태로 반나절 이상 지속할 경우에는 실내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기청정기를 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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