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월 위기설 넘긴 中, '대화와 협상' 북핵해법에 속도(종합)

입력 2017-05-02 18:48   수정 2017-05-02 19:08

한반도 4월 위기설 넘긴 中, '대화와 협상' 북핵해법에 속도(종합)

푸잉 中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 "대화 재개만이 돌파구" 강조

中외교부, 트럼프의 김정은 대화 용의 환영…"대화만이 정확한 선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2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고조로 불거졌던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중국과 미국의 공동 대응으로 별 탈 없이 넘어갔다면서 북·미 대화의 조속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태도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에 가세해 대북 압박에 방점을 찍었던 4월의 분위기와는 달라진 것으로,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관영 매체들도 북핵 문제가 기본적으로 중국 혼자 풀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핵심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이 풀어야 하며, 특히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적절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고 나서, 제재와 압박 일변도로 이뤄져 온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 북핵 해법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격) 외사위원회 주임은 대화 재개만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푸 주임은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중국센터에 기고한 '북핵 문제의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중국의 시각'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이 제기한 북핵 해결책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푸 주임은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거친 후 전인대 외사위 주임으로 자리를 옮겨 매년 3월 전인대 개최 때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중 정상회담 때 중국은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고 상기시키면서 대화 재개로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3년과는 대화의 기초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과거 기초 위에 대화 재개를 견지한다면 대화 진행이 몹시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은 아마 '쌍중단'이라는 메커니즘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 주임은 "현재 북한의 안보 상황을 진정으로 결정할 수 있는 미국이 북한의 안보 우려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아 북·미간 대화 채널이 차단되고 정세가 점점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이익은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데 있다"면서 "대화를 통해서만 한반도 긴장 정세의 악순환 모델을 끊을 수 있고 각 측이 바라는 공동 안보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중국이 제기한 북핵 해법과 맥락을 같이한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 채널이고 정확한 선택"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화와 협상 재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당국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해온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최근 미·중 정상의 잦은 접촉을 통한 '화학' 작용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CBS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미국 대통령의 이런 칭찬은 흔치 않았다면서, 이는 미·중 관계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들 매체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다는 공감대에 도달했으며 이는 좋은 일"이라면서 "4월의 민감한 시기가 지나갔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 덕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기보다 더 협력하고 조율할 기회를 잡아야 하며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미국이 일한다면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우리는 미국이 최근 일부 유연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런 유연성 실행이 어렵더라도 해볼 만하며 더 정확히 말하면 한반도 전쟁 발생을 막기 위해 평화적인 노력은 어려움이 많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문제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점을 주목했다. 왕 부장의 방미를 통한 대미 설득으로 미·중 양국이 북핵 해법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