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 정당정치 개혁-10

입력 2017-05-02 23:02  

[대선후보 토론] 정당정치 개혁-10

◇ 자유토론

▲ 심상정 = 국민이 토론 보시면서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를 그대로 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선진국을 한 번 보세요. 선진국 가운데 대통령 후보 한 사람에 따라 당이 쪼개졌다가 붙었다, 갈라졌다 하는 정당이 있나. 저는 정치가 정말 책임정치 할 수 없는 이유가 주소 불분명한 정당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어제의 민주당이 오늘의 국민의당이 되고 오늘의 국민의당이 내일의 민주당이 될 수 있다. 어제 새누리당이 오늘의 바른정당이 됐다가 또 선거도 끝나지 않았는데 다시 새누리당이 되고. 국민에게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책임 있게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과 소통하고 지지 만들어가는 책임정당이 아니고 권력을 좇아 이합집산하는 캠프정당 체제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이래저래 제3 지대 단일화론이니 이기기 위한 합종연횡 구상이 많이 있었지만, 국민은 단호했다. 저는 지난 탄핵소추 전후 국면을 보면 과연 국민통합이 어떻게 가능한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국민의 뜻을 따르면서 그 어려운 탄핵소추도 끌어냈다. 근데 지난 1, 2월 개혁의 골든타임 때를 보면 정치가 국민을 따르지 않으니 어떤 개혁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문 후보에게 묻고 싶다. 지난 1, 2월 민주당이 1당인데 어떤 개혁법안도 통과를 못 시켰다. 자유한국당 때문에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럼 대선 끝나면 자유당이 없어지나. 그대로 있지 않느냐. 그러면 문 후보는 어떻게 개혁공약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국민이 궁금해한다.

▲ 문재인 = 우리 정의당을 비롯해서 다른 당과 충분히 대화하며 타협하겠다.

▲ 심상정 = 타협이 되나 안 되니까 자유한국당 때문에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 문재인 = 그래서 압도적인 득표가 필요하다.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정치를 개혁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 심상정 = 압도적 정권교체가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그런 결과를 이어왔다. 자꾸 표 몰아주면 하겠다가 아니라 먼저 보여줘야 한다. 제1당 돼서 뭐하나 책임 있게 한 적이 없다. 저는 늘 불만이다. 중요한 현안에 대해 늘 도망갈 뒷문 열고 앞으로는 세게 이야기하다가 결국 나중에 새누리당 때문에 못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게 국민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국민이 지지하는 거다.

▲ 문재인 = 정의당이 역할을 많이 해달라. 같이 하자. 달리 방법이 없다.

▲ 문재인 = 제가 유 후보에게 질문하겠다. 보수가 개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죠.

▲ 유승민 = 네

▲ 문재인 = 보니까 보수의 개혁이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

▲ 유승민 = 저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질문이 뭔가.

▲ 문재인 = 한국의 보수를 바꿔 나갈 수 있겠나.

▲ 유승민 = 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문재인 = 촛불집회도 좌파의 책동, 탄핵도 구속도 다 좌파 책동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세상이 달라질 수 있겠나. 어떻게 생각하는가.

▲ 유승민 = 무슨 촛불?

▲ 문재인 = 홍 후보 주장이 그렇지 않나. 촛불집회도 좌파 책동이다, 탄핵도 좌파들의 정치적 살인이라고 주장한다.

▲ 유승민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심상정 = 유 후보는 대한민국 정당정치를 앞으로 어떻게 개혁할 건지, 견해를 시청자들이 듣고 싶지 않을까 생각한다.

▲ 유승민 = 저는 심 후보나 다른 후보들 평소에 중대선거구 이야기하고 다당제 이야기하는데 기본적으로 정치는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모여서 국민께 호소해서 선택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홍 후보님 39초 남았는데 홍 후보는 이번 선거를 치르는 걸 보면서 정말 표에 따라서 표에 집착해서 굉장히 뭐랄까. 정치를 하는 이유나 철학을 잘 모르겠다. 예컨대 한때 입에도 담기 힘든 '양박'이라고 했다가 그 세에 뭉쳐서 정치하다가 탄핵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언론에 대한 생각도, 막말로 언론을 나무라고 이러는데 지금 홍 후보가 하는 게 진짜 보수의 제대로 된 모습인가.

▲ 홍준표 = 그렇다.

▲ 유승민 = 뭐가 그런지 설명을 해달라.

▲ 홍준표 = 내가 설명할 시간이 없다.

▲ 유승민 = 30 몇 초 남았다

▲ 사회자 = 본인 시간을 답하는 분에 할애하면 할 수 있다.

▲ 홍준표 = 1분만 할애해 달라.

▲ 유승민 = 그럴 생각 없다. 나중에 제시간 쓰겠다.

▲ 홍준표 = 문 후보, 탄핵 이후 팽목항 가셔서 죽은 애들한테 고맙다고 했는데 뭐가 고마웠나. 그것도 그렇고 이석기, 한명숙, 한상균, 이 사람들 사면할 건지 참 궁금하다. 만약 그럴 리도 없지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사람들도 사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다. 지난번에 사면권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다고 한 것, 거기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

▲ 유승민 = 제가 오늘 좀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시간을 좀 아꼈다. 제가 지난겨울에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정말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혁보수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서였다. 새누리당에 남아서 개혁해보고 싶었지만, 대통령 탄핵은 물론이고 이제까지 보수가 해왔던 그 방식으로는 저는 보수는 소멸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깨끗하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해보고 싶었다. 아, 저런 보수가 있구나 저런 보수면 우리가 지지할 수 있겠다 이런 얘기 들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보수정치 꼭 해보고 싶었다. 쉽지 않은 것을 잘 알았다 처음부터. 오늘 바른정당에서 국회의원 열세 분이 당을 떠났다.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는다. 정말 힘들고 팍팍한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국민을 위해서 제가 늘 매일매일 저 자신에게 묻는,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그분들을 위해 정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유한국당, 이번 선거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는 정말 궤멸하고 소멸하고 말 것이다. 이젠 정말 따뜻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보수, 개혁보수가 나타나야 한다. 저는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 국민이 손잡아주시면 제가 이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 꼭 좀 부탁드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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