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스타트업 지분 공개하지 않아 논란

입력 2017-05-03 00:11  

'트럼프 사위' 쿠슈너, 스타트업 지분 공개하지 않아 논란

재산공개서에서 2014년 공동설립한 캐드리 지분 빠트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스타트업(창업기업)의 지분 소유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쿠슈너 고문이 재산공개를 하면서 정보통신(IT) 창업기업인 캐드리(Cadre)에 투자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드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인 라이언 윌리엄스와 쿠슈너,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가 2014년에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부동산개발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에는 골드만삭스 펀드뿐 아니라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등도 투자했다. 소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판받는 민주당 지지 투자자인 반면,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다.

쿠슈너는 캐드리에 대한 투자 사실 외에도 자신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 등이 20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최소 10억 달러(약 1조1천300억 원)의 대출도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 윤리 전문가들은 쿠슈너가 캐드리 지분 소유와 대출 내용 등은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백악관의 정책결정에서 자신이 투자하거나 돈을 빌린 기관과 관련된 이슈를 피하기 위해서는 공개가 마땅하다는 것이다.

연방선거위원회(FEC) 의장을 지낸 트레버 포터는 "이해상충의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은 공개해 언론이나 일반대중이 모니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슈너가 캐드리의 지분 보유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쿠슈너를 대변하는 제이미 고어릭 변호사는 "쿠슈너 소유 BFPS가 캐드리에 투자한 것이며, 쿠슈너가 BFPS를 소유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FPS가 캐드리 지분을 가졌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고어릭 변호사는 또 "캐드리 지분과 관련해 공직자윤리국과 상의했으며 수정된 재산공개서에는 명기될 것"이라고 밝힌 뒤 쿠슈너가 캐드리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투표권도 양도했다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선임고문이 된 뒤 80여개 자산을 처분하는 데 동의했지만 여전히 200개 이상의 다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보유중인 자산은 아파트, 사무실 등이 대부분으로 최소 1억1천6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자산을 백지신탁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쿠슈너도 백지신탁하지 않고 있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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