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던 여성 다리 물려 중태…백상아리 목격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해변에 식인상어가 출몰해 피서객과 서핑족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북쪽 샌 오노프레 해변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수영과 서핑을 즐기던 35세 여성이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에 다리를 물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당시 이 여성의 남자친구는 서핑을 하고 있었는데 수영하던 친구가 갑자기 물 위에서 보이지 않자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상어에 물린 여성을 물에서 끌어내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이 여성은 몇 차례 심각한 수술을 받았다.
또 샌 오노프레 해변보다 북쪽인 데이나 포인트 캐피스트라노 해변에서도 길이 30㎝가 넘는 백상아리 새끼 여러 마리가 해변에 가까운 쪽의 물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칼스테이트롱비치대학 상어연구소의 크리스 로 교수(해양생물학)는 "캘리포니아 주 샌 오노프레 해변은 백상아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hot-spot)"이라며 "2004년 이후 모두 12건의 백상아리 공격 가운데 6건이 이곳 해변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인근 샌 클레멘트 해변에서도 최근 어부들이 백상아리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로 교수는 "풍부한 먹잇감 공급이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 백상아리가 출몰하게 된 원인인 듯하다"며 "이 지역에는 상어가 좋아하는 노랑가오리, 큰 넙치 등이 낮은 물속에서 살고 있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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