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정권에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 존재…美中 협력방안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테리 브랜스테드(70) 주중 미국 대사 내정자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나서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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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P·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주중 미국 대사로 내정된 브랜스테드는 이날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고 정의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브랜스테드 내정자는 "중국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따르지 않았으며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은 중국의 이런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의 핵과 유도미사일 보유 강박이 인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도 이제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그 누구보다 북한 정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다.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는 핵과 미사일 확장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외교·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역할을 '중재자'로 표현하며 "우리가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시 주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한 브랜스테드 내정자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또다시 방치할 경우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에 대해 북한 정권과 연계된 중국은행에 대해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답을 내놨다.
중국이 적인지 아니면 동맹인지에 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주문에는 적보다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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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주지사인 브랜스테드 내정자는 1985년 시 주석이 농업부 관료로 미국을 방문했던 때부터 알고 지내 미국 내에서 '중국통'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브랜스테드 내정자는 그러나 이런 시 주석과의 사적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쓴소리도 가감 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친구로서 그가 부족한 부분을 말해줄 것"이라며 시 주석과의 관계를 미국은 물론 세계에 이득이 되는 쪽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인권이나 무역적자, 해양 영유권 야욕, 저작권 등의 문제에 관해 바른 소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 반체제 인사를 만날 의향이 있으며 아이오와 주 시군구를 찾아다닌 것처럼 중국 전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부터 제기한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와 관련, 중국이 수출 촉진을 위해 과거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했으나 더는 그러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시장을 더 개방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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