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부작용은 '노시보' 효과 때문"

입력 2017-05-03 11:38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부작용은 '노시보' 효과 때문"

환자 부정적 생각하면 약효 안나타나는 노시보효과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스타틴(statin)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처방된다. 실제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스타틴이 근육 약화, 근육통,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발기부전, 2형(성인) 당뇨병, 횡문근 융해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스타틴 처방의 득과 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 중 근육통, 인지기능 저하, 발기부전은 이런 위험을 미리 알고 있는 스타틴 복용자의 지레 짐작에서 오는 허위 증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심장-폐 연구소의 피터 시버 박사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약간 높이고 아주 드물게 횡문근 융해를 유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다른 부작용들은 복용자의 부정적인 예상 때문에 나타나는 이른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치료 효과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다면서 환자에게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를 '플래시보(위약)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치료 효과가 있는 약을 주어도 환자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노시보 효과'다.

시버 박사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성인 남성 9천899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이들에게 스타틴 또는 위약을 3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첫 번째 임상시험은 어떤 환자가 진짜 또는 가짜 스타틴을 먹는지를 환자와 의사가 모두 모르는 이른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뒤이어 연구팀은 이번에는 두 그룹 모두에 선택권을 주어 스타틴을 복용하고 싶은 사람만 2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1차 임상시험에서는 근육통과 발기부전이 나타난 비율이 스타틴 그룹과 대조군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2차 임상시험에서는 스타틴 복용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근육통 발생률이 41%나 높게 나타났다.

스타틴 복용자들은 또 야뇨증과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기억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몇 안 돼 스타틴과의 연관성을 판단할 수 없었다.

이 결과는 스타틴과 관련된 부작용들이 대체로 '노시보 효과'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시버 박사는 설명했다.

횡문근 융해는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근육 섬유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단백질이 신장을 손상해 때로는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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