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얘들아 고맙다'는 뜻 이제 알았다…양자 끝장토론하자"(종합)
(서울·부산·대구=연합뉴스) 강건택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3일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자기 부모가 죽어도 3년상을 하는데 어린애들 죽음을 이용하려고 3년 넘도록 배지를 달고 세월호 인양 시점도 대선에 딱 맞춰서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TV토론할 때 보니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쌍한 어린애들이 죽은 것을 대선에 이용하는 그런 파렴치한 후보를 찍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 측에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조직을 키워준다는 것을 조건으로 세월호 인양 시점을 늦춰 문 후보가 제일 유리한 시점에 인양토록 했다는 어제 SBS 보도는 가히 충격적인 조작"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서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이 이제야 알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 후보가 3월12일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이번 보도와 연관시킨 주장이다.
홍 후보는 언론을 향해서도 비속어를 동원해 바짝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 유세에서 SBS가 지난 2012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출국금지'라고 보도했다고 언급하면서 "요놈의 도둑놈의 XX들이 사과도 안 한다. SBS는 허위방송"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문 후보의 당선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보도한 다른 방송사를 가리켜 "미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당선 확률이 97%였는데 힐러리가 됐느냐. 도둑놈의 XX들이 그런 짓을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내가 집권하면 종편 4개 중에 2개는 없애버리겠다. 한다면 한다"며 경고하고, 신문 매체에 대해서도 "이게 신문이냐, '문재인 찌라시'다"며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언론에서 저거(홍 후보) 되면 큰일 났다, 저거 성깔 부리는데 자기들이 당할까 싶어서 요즘은 더 XX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며칠 전부터 자신이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뤘다고 주장하면서 "5월9일 국민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모든 현안을 놓고 양자 끝장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낮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를 격려 방문한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언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식으로든 내가 다 받아준다. 밤새고도 하자고 하면 다 받아준다"며 "그런데 문 후보가 겁이 나서 나한테 못 대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 TV토론을 가리켜 "'와각지쟁'(蝸角之爭·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같았다"고 언급, 5명이 참가한 토론 방식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홍 후보는 "이제 남은 일주일은 지난 6개월에 맞먹는 압축된 시간"이라며 "이 기간을 활용해 5월7일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5월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토론을 끝내고 오늘부터 마지막 스퍼트에 들어간다"며 "조금만 더 올라가면 샤이 보수층의 가담으로 대역전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의 구글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자신이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한 뒤 "표심의 선행지수가 역전된 것"이라며 "92년 12월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득표한 42%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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