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헌법의 범위에서 벗어난 군사행동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강행한 미국 해군 보급함 보호에 자위대 호위함 1척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3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2일부터 히로시마(廣島)현 구레(吳) 기지 소속 호위함 '사자나미'를 미국 보급함의 '무기 등 방호(보호)' 임무에 투입했다.
무기 등 방호 임무는 전시와 평시의 중간 상태인 '그레이존(Gray zone) 상태에서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해 미군 등 외국 군대 함선을 보호하도록 한 것이다. 전시가 아닌데도 무기로 미군 함선을 보호하는 것이라서 전수방위(현행 일본 헌법이 자위대에 인정하는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 차원의 공격) 원칙을 파괴하는 임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위대는 1일부터 항공모함급 대형 호위함 이즈모에 미국 보급함을 간토(關東) 지방 보소(房總)반도 앞바다에서 시코쿠(四國) 앞바다까지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번 임무는 당초 2일까지 수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뒤인 3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즈모와 사자나미는 이번 임무를 종료한 뒤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觀艦式)에 참가한다. 보호에서 벗어난 미군 보급함은 동해 상에서 전개하고 있는 칼빈슨 항모전단 함정에 연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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