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폭풍' 제주, 4-0으로 전북 대파하고 선두 탈환

입력 2017-05-03 17:15   수정 2017-05-03 17:37

'골 폭풍' 제주, 4-0으로 전북 대파하고 선두 탈환

마르셀로 2골-마그노·멘디 연속골…전북, 안방서 4실점 대참사

수원, 안방서 포항 잡고 3연승 질주…포항 3연패 부진

FC서울, 오스마르 결승골로 전남에 1-0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1, 2위 맞대결에서 전북 현대를 대파하고 18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외국인 공격수 마르셀로를 앞세워 전북을 4-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제주는 5승2무2패(승점 17)를 기록해 승점이 같아진 전북(5승2무2패·승점 17)에 다득점에서 앞서 지난달 15일 이후 18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전북은 8라운드에 광주FC에 0-1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 제주에 무려 4골을 내주며 무너져 2연패에 빠졌다.

전북이 안방에서 4실점 패배는 지난 2013년 9월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1-4로 진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김진수와 최철순 등 핵심 수비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전북은 김신욱과 에두와 투톱으로 세운 3-5-2 전술로 나섰다.

전주 원정에 나선 제주는 마르노-황일수 투톱에 마르셀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놨다.

'패배=연패' 위기에 놓인 양 팀은 선두 자리를 놓고 초반부터 창과 창의 화력 대결을 벌였다.

전북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해 제주의 골문을 노렸지만, 선제골은 원정팀 제주의 차지였다.

제주는 전반 12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마르셀로의 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전북 골키퍼 홍정남이 쳐내자 마르셀로가 왼쪽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셀로의 위치 선정 능력이 돋보인 선제골이었다.

마르셀로는 4경기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절정의 골 감감을 뽐냈다.

반면 전북은 홍정남의 볼 키핑이 완전하지 않았고, 경고 누적으로 자리를 비운 주축 수비수 최철순과 김진수의 공백이 아쉬웠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에두가 몇 차례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정적인 유효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북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제주가 전북의 불안한 수비를 파고들어 잇따라 골문을 꿰뚫었다.

선제골 주인공인 제주의 마르셀로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마르셀로는 후반 3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전북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골키퍼 홍정남이 몸을 던졌지만 마르셀로의 머리를 맞고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5분 뒤 마그노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후반 16분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만회골 사냥에 실패했다.

제주는 마르셀로 대신 교체 기용된 멘디가 후반 30분 황일수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으며 전북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신화용 더비'로 불리는 수원-포항 맞대결에서는 홈팀 수원이 후반 33분에 나온 산토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에 1-0 승리를 낚았다.

직전 라운드에 제주를 잡았던 수원은 최근 3연승 휘파람을 분 반면 포항은 3연패 부진에 빠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의 주전 수문장인 신화용은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13년간 골문을 지키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옮겨 승부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승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탄 수원의 몫이었다.

수원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화력을 집중했고, 후반 33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산토스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수원은 안방 승리를 자축했다.

FC서울은 3연승 중이던 전남 드래곤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전반 9분에 나온 오스마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았다.

직전 라운드에서 대구FC에 뼈아픈 1-2 패배를 당했던 서울은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전남은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울산 현대는 이종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구를 1-0으로 눌렀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막판에 터진 한석종의 결승골에 힘입어 3위를 달리던 상주 상무에 1-0으로 이겼다.

광주FC와 강원FC는 공방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chil8811@yna.co.kr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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