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체제' 향한 중국, 시진핑 첫 근무지 정딩현 '성지화'

입력 2017-05-03 16:53  

'1인 체제' 향한 중국, 시진핑 첫 근무지 정딩현 '성지화'

정딩현, 국가급신구 지정 움직임, 우대정책·경제발전 촉진될듯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정딩(正定)현이 국가급 신구로 지정될 전망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일 보도했다.

국가급 신구는 중국 정부의 우대정책 등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중국에선 지금까지 19곳이 국가급 신구로 지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는 최근 산하 현(縣)인 정딩현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의 도시기능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 국가급 신구로 지위를 격상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자좡시 정부는 지난달 27일 웹사이트에 게시한 공고를 통해 시 당위원회, 시 정부·인민정치협상회의·인민대표대회 건물을 정딩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이런 움직임이 정딩현을 국가급 신구로 격상하려는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한 달 전 허베이성에 국가급 신구인 슝안(雄安)신구 개발 계획을 밝힌 이후 정딩현에 대해서도 국가급 신구로의 변경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자좡시의 이런 노력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남부지역에서 약 300㎞ 거리에 있는 정딩현은 시 주석이 정치 경력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시 주석은 1982년 국무원 판공청과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비서를 지낸 뒤 정딩현 당 위원회 부서기를 맡았고, 이듬해 정딩현 서기로 승진해 1985년까지 근무했다.

시 주석이 베이징을 떠나 빈곤 마을인 정딩현 근무를 자처해 힘든 일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정치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현지 허베이(河北)일보는 시 주석이 정딩현 근무 때 중국 고전 소설 홍루몽(紅樓夢)을 주제로 한 공원을 개발하는 등 관광산업을 포함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에 대한 대규모 개편을 통해 '1인체제' 구축을 시도하는 가운데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정딩현을 국가급 신구로 신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일종의 '성지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그동안 승인한 국가급 신구 19곳 중 제대로 발전한 곳이 많지 않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딩현에 대한 해당 조치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허베이성의 또 다른 국가급 신구인 차오페이뎬(曹妃甸)은 중국판 로테르담을 구상했으나 개발 지연으로 유령도시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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