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잡으면 심상정-문재인 구도 가능…심상정부터 개혁 시작돼"
"文 6조3천억 증세는 '박근혜 복지'" 비판
(서울·춘천=연합뉴스) 김동호 박영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3일 "묻지마 정권교체로는 현상유지 정치밖에 안된다"며 "앞으로 일주일 남은 대선 기간 변수는 오직 하나 '심상정' 뿐"이라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 유세에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하는데 문 후보는 너무 약하다. 지난 60년 체제를 바꾸는 대전환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재벌·기득권층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 대 홍 후보 구도가 되면 개혁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문 후보 대 안 후보는 하나 마나 한 구도로 현상유지도 안 되는 정치다. 국민의당에는 민주당 대표 출신이 다섯 명이나 있다. 어떤 정체성 차이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후보 한 사람에 따라 정당이 만들어졌다 쪼개졌다 붙었다 하는 데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정당이 책임져야 하는데 선거 한번 끝나면 이름 바꾸고 갈라지고, 책임 질 사람이 없다. 국민 표만 먹고 '먹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 후보 대 오른쪽(보수) 후보로만 생각들 하는데, 바꿔야 한다. 왼편에 있는 심상정부터 개혁은 시작된다"며 "여러분이 홍 후보만 확실히 잡아주면 1강 2중(안 후보와 자신이 2위권을 차지한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역시 문 후보의 대항마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홍 후보를 잡고 올라가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저와 문 후보의 구도를 생각하면 저 가슴 밑에서 뜨거운 감동이 올라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최근 문 후보의 '동성애' 발언과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개인이 갖고 있는 자기정체성, 그 차이를 두고 찬반을 논하거나 차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안된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성·남성, 연령, 학력, 외모, 이 모든 차이를 그대로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드는게 정치의 사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의 6조3천억원 증세 공약은 현상유지다. 지난 정부 복지 수준도 안된다. 이건 민주당이 10년간 비판한 박근혜의 '증세없는 복지'라며 직격했다.
그는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같은 후보에게 한 표 주는 것, 그것이 진짜 내 삶을 바꾸는 표"라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전날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가 불신받는 이유"라며 "깨끗한 보수를 만들겠다며 나와 자기들 손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해놓고 전쟁 중에 도망가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유승민 후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저하고는 노선이 다르지만, 저는 유 후보 같은 분이 잘 되길 바란다"며 "진짜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세력과 정의당처럼 합리적인 진보가 경쟁하는 정치 된다면 국민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보수적인 유권자가 있다면 저 말고 유 후보를 찍어달라. 그렇지 않은 분들은 모두 저를 찍어달라. 표도 정직하게 행사돼야 하고, 후보들도 정직한 표를 받아야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통령이 되면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은 물론 이후에 그 부담이 강원도민에게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삼척 원전계획을 백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