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뼈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오스마르가 복귀 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벼랑 끝에 몰려있던 팀을 구했다.
오스마르는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왼쪽 코너킥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오스마르는 수비라인을 이끌며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오스마르는 지난달 9일 FC안양과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다 코뼈가 부러졌다.
그는 수술대에 올랐고, 약 한 달 동안 회복에 힘썼다.
오스마르가 이탈한 사이 서울은 수비라인이 붕괴하며 고전했다.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해 5위까지 떨어졌다.
오스마르는 전남 전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에게 출전 의사를 밝혔다.
코뼈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오스마르가 투혼은 발휘하겠다고 하더라. 그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오스마르는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안정적인 수비로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오스마르는 2년 전에도 똑같은 부상을 겪었다.
그는 2015년 4월 26일 광주FC와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졌는데, 5월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해 역전 골을 터뜨렸다.
당시 서울은 오스마르의 골을 발판삼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마르는 딱 2년 만에 전남 전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마치 '데자뷔' 같았다.
그는 경기 후 "마스크가 계속 움직여 불편했는데, 행운이 따르는 골을 터뜨려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엄지손가락을 입에 무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에 관해 "오늘 경기장을 찾은 아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했다. 아들이 골을 넣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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