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동부벨트 공략 시작…첫날은 영남권 유세 총력전
(부산=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황금연휴 중반인 3일부터 2박 3일간의 '동부벨트' 공략에 나섰다.
부산·경남(PK)부터 시작해 대구·경북(TK)을 거쳐 강원도까지 북상하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의 표밭을 차례대로 장악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이는 일정이다.
이날부터 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텃밭 민심을 재차 다짐으로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를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비행편으로 부산에 도착한 홍 후보는 구도심인 남포동 일대에서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부산대첩'이라고 명명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면서 유세차에 오른 홍 후보는 부산 유세의 상당 부분을 문 후보를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홍 후보는 SBS '세월호 인양 지연 논란' 기사 삭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문 후보를 겨냥, "대통령 되기도 전에 언론탄압하는 사람이 무슨 대통령이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국회 통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을 다시 꺼내 들어서는 "문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면서 "토론하다가 말이 막히면 나한테 책임 물을 거라고 하더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극우 보수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민주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최근 유세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 땅의 국민이 40%인데 40%의 국민을 궤멸시키겠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언론이 문 후보의 편에 섰다는 논리를 펴면서 "이게 신문이냐, 문재인 찌라시", "종일 편파방송만 해서 '종편'이니 집권하면 종편 2개는 없애버려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도 쏟아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거기는 정치경륜도, 아는 것도 없어서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면서 "컴퓨터 백신 좀 하다가 그것 갖고 나라 먹으려고 하니 안 된다"면서 깎아내렸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자신이 서민의 아들임을 부각하고자 어려웠던 유년시절 이야기를 한참 풀어냈다. "일당 800원 경비원의 아들", "까막눈의 아들"임을 언급할 때마다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홍준표'를 연호하며 응원했다.
그는 또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의 자신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저격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아무도 대들지 못할 때 맞짱 뜬 사람'이라고 소개한 다음 "내가 BBK 사건을 막아줘서 이명박 대통령이 됐다"면서 과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제게 3차례나 법무부 장관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그 칼 들고 이상득(이 대통령 친형)을 잡아넣는다'고 해서 나를 안 시켜주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유세 막바지에 "부산시민들이 화끈하게 지원해달라"면서 "5월 8일 오후 2시에 부산역 앞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하러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 해양특별시 지정 ▲ 셰일가스 허브기지 설립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홍 후보는 곧바로 대구로 이동,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대구백화점에서 유세를 벌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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