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4일 첫 뉴욕방문 맞춰 이민단체 등 대규모 시위 예정
트럼프타워 주변 등 경호 비상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취임 이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대를 받기는커녕 대규모 시위대를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위해 1월 19일(현지시간) 뉴욕을 떠났던 트럼프 대통령은 105일만인 4일 뉴욕을 다시 밟는다. 퇴역 항공모함을 활용해 만들어진 인트레피드 박물관에서 열리는 '산호해 전투'(Battle of Coral Sea) 7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도 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후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트레피드 박물관 행사에 이어 트럼프타워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전 거주지였던 트럼프타워에는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와 막내아들 배런이 아직 살고 있다. 이들은 이번 학년이 끝난 뒤 백악관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에서는 하룻밤을 보내지 않고 뉴저지 주 베드미니스터에 있는 골프클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시절 장관 후보자를 인터뷰하기도 했던 이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시위대의 함성소리를 들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과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정책) 폐지에 반대하는 뉴욕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여러 건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자 권익 옹호단체인 '뉴욕이민연합'(New York Immigration Coalition)은 오전 8시부터 12시간동안 트럼프타워 주위에서 시위할 예정이다.
이 단체의 스티븐 최 집행이사는 "수천명이 시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 처음 돌아온 날, 전세계는 우리가 다시 일어나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태어나 70년을 뉴욕에서 생활했지만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작년 대통령선거에서도 18%의 득표율에 그쳤다.
시위를 조직하는 단체의 지도자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장소와 시간을 알리면서 시위 규모를 불리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백명의 경찰이 인트레피드 박물관 주위에 배치돼 격렬 시위를 막을 계획이며, 트럼프타워 주위에는 이미 경찰력이 증강됐다. 바리케이드와 체크포인트가 설치됐으며, 일부 도로는 통행이 폐쇄됐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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