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학 석·박사, 경영대학원 과정 운영…상부설비·해저공학 추가 개설 계획
경남도·하동군·애버딘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협약'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에 설립한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가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오는 9월 문을 연다.
하동군은 4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A)·도·하동 갈사산업단지 내 애버딘대학교 제레미 킬번 수석 부총장과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를 오는 9월 개교한다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애버딘대학교는 한국캠퍼스에 에너지 경영대학원(MBA)·석유공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다.
한국캠퍼스는 석유공학 1년 과정 석사 33명, 3년 과정 박사 20명, 1년 과정 에너지 경영대학원 25명 총 78명으로 출발한다.
앞으로 석사 과정 100명, 박사 과정 60명으로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애버딘대학교는 한국캠퍼스에 2018년 3월 상부설비 공학, 2019년 해저공학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 유망 신규 과정에 대한 추가 수요를 조사하고 해체공학, 신재생에너지공학 과정 등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애버딘대학교는 지난달부터 교수진 초빙과 학생 모집에 나섰으며 오는 7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국캠퍼스는 하동군 금성면 갈사만 내 들어선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건물 1층과 3층을 사용한다.
하동군은 한국캠퍼스 개교에 대비해 79억원으로 시험연구원 터 3천690㎡에 교수·교직원 방 12실, 독서실, 식당,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기숙사를 지었다.
도와 하동군 등은 애버딘대학교 재정 자립화를 위해 초기 운영비로 5년간 국비 3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에 재직자 교육과정(CPD) 개설을 권유하고 있다.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는 2013년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해양플랜트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했다.
당초 지난해 9월 하동에 한국캠퍼스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학 재정과 재무 문제, 본교 운영위원회의 투자에 대한 협의 등을 이유로 개교를 올 3월로 늦췄지만 그나마 문을 열지 못했다.
애버딘대학교는 석유공학, 상부설비 공학, 해저공학 등 3개 과목을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았다.
대학 측은 본교에 있는 교육 장비 이송문제로 상부설비 공학을 우선 운영하자고 요구, 석유공학 전공을 먼저 운영하자는 도·군과 진통을 겪었다.
이렇게 우선 운영 과목을 선정하지 못하자 애버딘대학교는 교수를 선발하지 못했다.
올 3월 개교마저 무산되자 도와 하동군 담당자 각 2명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2명 등 모두 9명이 애버딘대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협의해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
520년 역사를 가진 애버딘대학교는 영국 내 해양플랜트 관련 기업 본사의 약 80%가 있는 북해 유전지 중심도시 애버딘시에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의료 측정장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그동안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영국 대학 내 5위의 연구 실적을 보유한 명문 국립대학으로 해당 분야 고급 인재 양성과 첨단기술 연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구축,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라며 "9월 개교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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