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범죄조직 일당, 경찰관 2명에 무차별 총격

입력 2017-05-04 09:25  

美시카고 범죄조직 일당, 경찰관 2명에 무차별 총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서 범죄조직(갱) 일당이 공격용 소총으로 근무 중인 경찰관 2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 도심 남서부에 위치한 저소득층 히스패닉계 밀집지구 백오브더야즈에서 경찰관 2명이 갱 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았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경찰관들은 순찰차를 타고 사건 현장 조사를 수행 중이었다"며 "이때 차량 2대에 나눠 탄 범인들이 인근에 차를 세우고 '고성능 무기'로 무차별 총격을 가한 후 달아났다"고 전했다. 범인들은 대량살상이 가능한 AR-15 반자동 소총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존슨 청장은 용의자들이 의도적으로 경찰관들을 겨냥해 총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 사건이 경찰 업무 위험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면서 "총격을 받은 경찰관들이 대응 사격을 했으나 용의자 중 누구도 맞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관 두 명은 팔과 둔부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최소 11발의 발포 흔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경찰 대변인은 "3명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의 차량에서 AR-15 반자동 소총 등 범행에 이용된 총기 2자루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은 범죄 조직간 충돌이 그치지 않는 우범지대 중 한 곳인 백오브더야즈에서 최근 AR-15·AK-47 등 돌격 소총 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작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9개월간 발생한 총격 사건 가운데 30건 이상에 이같은 고성능 무기가 이용됐다고 전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범죄 집단이 총기를 손에 넣기가 너무 쉽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서는 작년 한 해 4천300여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 700여 명이 사망했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넉 달 사이 880여 명이 총에 맞아 18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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