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용규(32)와 최진행(32)이 동시에 부상의 덫에 걸리면서 한화 이글스 외야진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김경언(35)이 복귀하면서 수비보다 타격에 치중한 최진행의 공백은 메웠지만, 이용규 자리를 채울 '중견수 요원'이 절실하다.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개막 시리즈 신데렐라' 김원석(28)이 부상을 털어내고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용규는 2일 오른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8주 정도의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이다. 이용규는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최진행은 최근 부진에 시달리다 허리 통증이 겹쳐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외야수는 장민석(32)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성열도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터라 1군으로 올릴 외야수도 충분하지 않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남은 외야수가 없으니, 선발 출전할 외야수 3명을 정하는 건 오히려 쉽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3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방문 경기에서는 김경언이 복귀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발 빠른 이동훈이 경기 중반부터 투입돼 넓은 외야를 지켰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외야수가 나타나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악재만 이어지던 한화 외야에 희소식이 들린다.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에 돌입했던 김원석이 3일 함평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김원석은 한화에 투수로 입단했다가 타자로 전향한 뒤 방출당하고, 현역 복무 뒤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한화에 재입단한 사연 많은 선수다.
그는 올해 개막전 톱타자로 나섰고 기회를 살려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0.533), 5타점을 올렸다.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왼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너무 일찍 1군 무대에서 이탈한 김원석은 공교롭게도 이용규가 결장한 3일부터 2군 경기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은 김원석의 1군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5월에도, 운명처럼 김원석이 이용규의 대체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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