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믿음은 강해졌다.
FOMC가 이날 성명에서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둔화는 일시적"이라며 연내 2차례 추가인상을 의미하는 기존의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FOMC 개최 전날인 2일 67.1%에서 성명 발표 후인 4일 97.5%로 치솟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5%로, 성명 발표 전 69.6%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50% 이상이면, 시장이 금리 인상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피터 북바 린지그룹 수석애널리스트는 CNBC에 "(FOMC 위원들은) 이미 1분기 약세는 지난 일로 보고 있다"면서 "6월 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금리전략부문장은 "성명은 지난번 성명과 거의 차이 없이 꽤 낙관적으로 보였다"면서 "1분기 경제성장세가 약세라는 것을 무시했다는 것은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이들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최근 경제지표 약세가 연준의 정책시행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는 연준이 올해 2차례 추가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며, 성명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0.7%에 그쳐 지난 2014년 1분기 -1.2% 이후 3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망과 일치한다.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30%로 2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국채 10년물 금리도 2.32%로 소폭 올랐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지난 3일 99.20에서 4일 99.37로 조금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112.83엔으로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달러당 115.07엔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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