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보도…"러시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고려한듯"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8일로 예정됐던 북한 만경봉호의 나진-블라디보스토크항 신설 항로 취항이 연기됐다.
4일 요미우리(讀賣)신문,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만경봉호 운항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러스트사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항만시설 이용허가를 받는데 시간이 걸려 취항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민경봉호는 애초 이달 8일 나진항을 출발해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첫 입항할 예정이었다.
러시아 해운사 측은 첫 출발이 일단 17일 이후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관리하는 연해주 항만관리당국은 2일 현재 항만시설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만경봉호가 입항할 안벽을 확보하지 못해 취항이 연기됐다고 설명했으나 TV아사히는 러시아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과 정기항로를 개설하는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항로 개설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러시아가 미국 등이 대북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항로개설을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와 함께 "북한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러스트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사장은 지난달 2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인터뷰에서 만경봉호가 나진-브라디보스토크간을 월 여섯차례 왕복 운항할 것이며 앞으로 항로를 원산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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