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외국인·글로벌경기'…코스피 새역사 썼다

입력 2017-05-04 10:30   수정 2017-05-04 15:46

'실적·외국인·글로벌경기'…코스피 새역사 썼다

'주식의 시대 열렸다' 낙관론 확산…대세 상승 시작

수출대형주 위주 장세…불타는 증시에 '개미' 속만 태울 수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박상돈 기자 = 코스피가 4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자 '주식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올해 최고 2,35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런 대세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오전 한때 2,232.98로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장중 사상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의 2,231.47이다.


◇ 코스피,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저평가…상승여력

외국인들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3대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 덕분에 시장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확연히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기업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 글로벌 경기 개선 등 호재가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기 회복이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이런 시기에는 회복이 장기화하고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배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 "코스피 5∼6월 2,300선 돌파…내년까지 강세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국내 기업 실적이 워낙 긍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채권의 시대가 끝나가는 시기로 위험자산 선호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기업 실적이 상당히 우수한 데다 거시 경제 흐름도 긍정적"이라며 "더구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5∼6월에 2,300을 넘어서고 강세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올해 2,300선까지는 간다고 본다"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고 국내 기업들이 실적도 좋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가 2,350이지만, 앞으로 기업 실적개선 추세가 계속되면 상향 조정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코스피가 2,230선에 안착하면 2,300선에 도달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며 "코스피는 2분기에 2,3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주식 강세장이 내년까지 간다는 전망도 했다.

조 센터장은 "경기 회복, 기업 이익 개선, 물가 상승 등으로 새로운 주식의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이런 시기는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 회복 초기에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주와 금융주의 강세 현상이 좀 더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구조조정 효과로 인한 반사이익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별 1등 기업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오 센터장은 "대형주 장세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 위주로 투자 포지션을 잡지 않는 한 '남의 잔치'에 박수 치는 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활활 타오르고 있어도 개미들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는 내려가 속만 태울 수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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