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통일부는 4일 북한이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을 직접 지칭하며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에 중국을 주변 나라라든가 대국이라든가 하며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한 적은 있었는데, 중국이라고 지칭하며 비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철'이라는 개인 명의로 게재한 논평에서 중국의 대북제재는 '조중(북중)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망동'이라며 "조중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우리가 넘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한이 '김철'이라는 개인 명의로 논평을 게재한 데 대해 "수위를 조절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을 비난한 이유에 대해선 "중국도 주변국들과 함께 북한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북한이 강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 "주변국이 보낸 메시지를 북한이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이 향후 10년 동안 매년 600억 달러의 무상원조를 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핵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중국에 내비쳤다는 홍콩 언론 보도에 대해 이 당국자는 "신뢰성 면에서 더 확인이 필요한 보도"라고 언급,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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