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총선 지휘, 차기 총리 물망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오는 6월 총선에서 프랑스 우파 공화당(LR)을 이끌 새 지도자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 경제재무장관을 지낸 51세의 프랑수아 바루앵이 선출됐다.
이번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당 후보로 나선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공금 유용 스캔들에 따른 부진 속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데 이어 공화당이 2일 저녁(현지시각) 총선을 앞두고 젊은 지도자를 새로 선출한 것이다.
바루앵은 일단 6월 총선의 사령탑을 맡게 되나 향후 프랑스 정국 상황에 따라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중도우파의 사실상 새 지도자로 역할을 맡게 됐다.
바루앵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재 상원의원이며 오는 6월 총선에서 공화당과 우파 제휴 세력이 다수당으로 승리할 경우 차기 총리직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4일 전망했다.
이번 대선에서 중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회 기반이 전무한 상태에서 우파가 승리할 경우 우파와의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바루앵도 대표 선출 후 오는 총선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마크롱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자신이 우파 내각의 총리가 돼 국정 개혁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승리는 이번 '미친' 대선 시즌의 세 번째 이변이 될 것"이라면서 "좌파인 마크롱이 당선되면 그는 당연히 좌향(左向)할 것이나 프랑스는 그로부터 어떠한 개혁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분석가들과 여론전문가들에 따르면 공화당이 오는 총선에서 전통적 중도우파 진영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마크롱 후보가 창당한 '앙 마르슈'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불과 1년 전 출범한 앙 마르슈가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가 동거정부 등장 등 향후 프랑스 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새 대통령에 의회 과반수를 안겨준 그동안의 전통이 지켜질지도 미지수이다.
바루앵은 그러나 마크롱의 앙 마르슈가 의회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마크롱이나 극우 마린 르펜 후보를 지지하거나 동조할 경우 당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루앵은 파리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 민영 '유럽1' 방송 기자로 일했으며 1993년 당시 우파 공화국연합(RPR) 후보로 로브(l'Aube) 지역 국회(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1995년부터 트루아 시장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 시장협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4선 의원(하원)을 거쳐 같은 지역의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시라크 대통령 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냈으며 사르코지 정부에서는 예산장관과 경제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만약 마크롱 후보의 당선과 함께 바루앵이 총리로 들어설 경우 프랑스에는 전례 없이 젊은 지도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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