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유세에서 "친박 용서하자"며 TK 보수 표심 달래
"文과 양강구도 정착…막판 치고 올라가는 쪽이 선거 이겨"
(서울·안동=연합뉴스) 강건택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4일 대구·경북(TK), 충청, 강원을 차례로 찍으며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홍 후보의 유세 동선은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 충청북도 충주와 제천, 강원도 동해로 이어졌다. 모두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들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대선일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층 단속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영남·충청·강원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몰고 오겠다는 계산이다.
홍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막바지에 동남풍이 태풍으로 변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같이 부는 바람을 합치면 이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희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파 대결집으로 확실한 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텃밭'인 경북 유세는 선거운동 시작 후 세 번째이자 선거 전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투표일 전날 부산, 대전, 대구를 한 번씩 도는데 경북은 다시 오기 쉽지 않다"며 "그래서 오늘 안동과 영주 등 잔여 지역을 훑으면서 TK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안동 유세에서 "이제 친박(친박근혜)들 당원권 정지하고 그런 것을 다 용서하자"면서 "(친박계인) 이정현, 정갑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다"며 TK 보수 유권자들에게 구애했다.
그는 "홍준표가 치고 올라오니 북쪽에서 홍준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선거를 북한에서 하는 것인지 한국 국민이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반북(反北)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어 충청에서는 지역 공약을 환기하면서 '영남·충청 연대론'을 내세우고, 강원도 동해 유세를 통해 한반도 안보위기에서 '안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홍 후보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에 관한 SBS 보도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면서 막바지 대선판을 '문재인 대 홍준표'의 좌우 양강대결로 재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구글 트렌드는 홍준표 48, 문재인 52, 안철수 22이다. 이제 안철수는 국민적 관심 밖이고 홍준표, 문재인의 양강구도가 정착됐다"고 주장했다.
안동 유세에서도 "안철수는 집으로 갔고, 나는 급속히 치고 올라가고, 문재인은 내려오고 있다"며 "선거는 막판에 치고 올라가는 측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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