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제주에서는 도민도, 관광객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줄어들길 반복했다.
투표소 내부 왼쪽은 관내선거인(주소지가 제주시인 사람), 오른쪽은 관외선거인이 줄을 서서 투표에 참여하도록 했는데 여행객과 군인 등이 찾아오면서 관외선거인 줄이 관내선거인보다 더 길어지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제주도청·제주지방경찰청·제주도교육청 등 주변 관공서의 공무원들이 출근길 등에 짬을 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인근 해병대 제9여단 장병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의원회관 투표소는 제주국제공항과 가깝고 호텔이 밀집한 제주시 연동에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벼운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거나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온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조현철(60·서울)씨는 "올레길을 걸으려고 아내와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제주에 왔는데, 여행길에 나서기 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숙소와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주소지의 사람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선글라스, 등산복 등 여행객 차림새를 한 분들이 이른 오전부터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제주시청 별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98세 홍순 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찾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홍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선거 때마다 매번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하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 공무원 등도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는 등 투표소가 오전부터 활기를 띠었다.
제주에는 읍·면·동마다 1곳씩 총 43곳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지역 투표율은 오전 11시 현재 3.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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