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밥상에 거위·돼지 간도 있는데 벼륙의 간도 먹으려 하나"
"심상정의 목표는 홍준표 후보를 꺽는 것…보수 洪에 표몰아 주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인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이번 대선 당선자는 역대 최고 유효 득표율과 2위 후보와의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원대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운 2위 후보와의 역대 최대 격차(530만여표)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51.55%)이 경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견제가 시작된 것에 대해 문 후보가 압도적 득표를 할 가능성이 크니 심 후보의 상승세를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노 원대대표는 "무응답자와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사람을 포함하는 여론조사를 직접 투표하는 사람의 비율을 따지는 유효 득표율로 전환하면 현재 1위를 달리는 후보(문 후보)는 이미 5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위를 달리는 후보(문 후보) 진영에서 '정의당 지지는 다음 투표에'라는 발언 등을 연거푸 하는 것을 볼 때 심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로 진입한 게 사실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제가 듣기에 이마트 사장이 국민에게 동네 슈퍼는 다음에 팔아주라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자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민주당이 승자에 이어 독식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밥상에 거위 간, 돼지 간 다 있는데 왜 벼룩의 간을 먹으려고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라디오 방송에서 정권교체의 시대정신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것에 대해 "시대 정신을 반만 이해한다"며 "시대정신을 혼자서 구현하려는 것이야말로 적폐이자, 낡은 패러다임이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심 후보의 다음 작은 목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넘는 것이고, 홍 후보를 꺾는다면 야권 지지층에 던지는 메시지가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층 결집과 관련해 "보수층이 함량 미달에 당선 가능성이 없는 홍 후보에게 표를 적극적으로 몰아줄 의지가 낮다고 본다. 큰 변수가 안된다"며 "홍 후보는 지금 앞을 볼 게 아니라 뒷덜미가 심 후보에게 언제 잡힐지 모르니 뒤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선거 후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탄핵정국부터 시작해 정의당은 야 3당 공조 입장을 견지했다. 이 정신은 누가 집권당이 되더라도 계속 견지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모든 것에 앞서서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국회의 비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심 후보가 형식적 스킨십이 아닌 지지자들을 안아주는 '허그 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아이돌 스타가 팬들을 안아주는 방식이 아닌 이심전심으로 현재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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