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파이더캠'·SBS '바이폰'·MBC '혼합현실'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3사가 오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중계 방송을 앞두고 최신 그래픽 기술을 총동원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KBS 1TV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스파이더캠'을 띄운다고 4일 소개했다. 스파이더캠은 축구장 등에서 역동적인 영상을 전달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장비다.
KBS는 "스파이더캠으로 얻은 영상에 AR(증강현실)을 입혀 안방에서도 마치 광화문에 직접 나와 개표 상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자신했다.
청와대를 구현한 VR(가상현실) 스튜디오도 볼거리 중 하나다. KBS는 VR 그래픽을 활용해 청와대 앞마당과 실내 공간을 현실처럼 구현, 청와대 안에서 개표가 이뤄지는 것 같은 화면을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2012년 대선 때 개발한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VIPON: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을 이번에도 최대한 활용한다.
대통령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 투표단'을 바이폰 주인공으로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대통령 탄핵 등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달래줄 감성적인 바이폰도 선보일 계획이다.
SBS는 또 페이스북과의 제휴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연령, 지역, 성별에 따라 분류하고 이들이 대선에 대해 가진 생각을 빅데이터화해 방송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MR(혼합현실)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MR은 스튜디오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별도 가상공간을 만드는 VR과 다르다. 현실에 가상의 물건을 띄운다는 면에서는 AR과 비슷하지만 현실감이 훨씬 높다고 MBC는 강조했다.
MBC는 "앵커가 LED 화면 앞에 서서 후보들을 부르면, 후보가 천천히 걸어 화면 밖으로까지 나와 앵커 옆에 나란히 서는 등 역동적인 화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외벽도 상황판이 된다. MBC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후보들의 득표율이 게시됐던 것처럼 오는 9일 오후 7시 40분부터 제2롯데워드 타워 벽에 실시간으로 선거정보를 노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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