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역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하면 코스피 1,880"

입력 2017-05-04 16:20   수정 2017-05-04 17:01

[코스피 새역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하면 코스피 1,880"

삼성전자 독주체제, 코스피시총 비중 20% 육박…개미엔 '그림의 떡'

증시 쏠림·착시효과 우려 지적도 많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조민정 기자 =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끈 주역은 6년 전과 마찬가지였다. 전기전자 업종과 업종 대표주이자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여서 쏠림 현상과 착시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이어짐에 따라 개미로 불리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에도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손실을 내 속을 태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종가기준 직전 최고치 기록을 작성한 2011년 5월 2일이나 코스피의 새 역사를 쓴 4일 모두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이날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17조원이다. 코스피 기존 사상치를 기록한 6년 전의 137조2천830억원에서 2.3배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쳤다. 이 기간에 주가는 13.0%나 급등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05%로, 2011년의 10.98%보다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면면은 지난 6년간 많이 바뀌었다.

2011년 5월 2일 당시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들었던 종목 중 4일 시총 10위권에 이름을 유지한 상장사는 절반인 5개사에 그쳤다.

새로 진입한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가 단연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에 시총이 20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에서 12위, 비중은 1.63%에 머물렀다. 이 종목은 현재 시총 규모가 40조원으로 불어나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시총 비중은 2.43%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수 상승이 이들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에 따른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이날일까지 코스피는 13.2%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은 0.3%에 그쳐 그야말로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2010년 1월 4일 코스피 종가를 100으로 했을 때 코스피는 132.13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110.85에 불과하다고 대신증권은 추산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세부 조정이 필요하지만, 이 수치를 현재 지수로 단순환산하면 두 종목을 뺀 코스피는 1,880.28밖에 되지 않는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코스피 2,241.24와 비교하면 무려 360.96포인트나 차이난다. 엄청난 격차다. 이 지수 격차 이상으로 개미들은 이번 상승장의 흐름에서 소외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대신증권은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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