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무역적자 너무 심각…중국의 말보다 행동 필요"

입력 2017-05-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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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무역적자 너무 심각…중국의 말보다 행동 필요"

"신뢰쌓는 中조치 필요"…미국산 쇠고기 수입규제 해제 요구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대(對)중국 무역적자와 관련해 중국 측이 무성한 말 대신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미국이 통상 문제를 바라보는 중요한 잣대는 무역적자로, 이를 둘러싼 끝없는 논의야말로 미국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의 양자 협상, 다자간 협상을 수년씩 되풀이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회의보다는 성과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끝없는 회담을 갖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무역적자는 너무나 심각해 토론만으로는 안되며 어느 정도의 행동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100일간에 걸쳐 3천억 달러를 넘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어떤 성과가 나올지를 묻는 질문에도 냉정한 자세를 취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를 해제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통해 신뢰를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오바마 전 행정부가 수년동안 협상했던 미중 양자 투자협정의 장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협상이 종결 단계에 매우 근접했다는 통상 관리들의 주장을 겨냥해 "내게 있어 협상이란 종결되거나 종결되지 못했다는 어느 한쪽일 뿐이며 매우 근접했다는 것이 대단한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로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협상 무용론을 되풀이했다. 그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을 협상하는데 8~10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 기간은 생산적이지 못했으며 간헐적인 협상의 틈새는 대부분 공백이었다고 주장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TPP를 탈퇴함으로써 중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역의 주도권을 양보했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전혀 수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얼마나 보호무역적인 국가인지를 감안한다면, 중국이 실제로 또다른 큰 국가와 의미있는 자유무역 협정을 맺는 날에는 크게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시진핑 주석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서도 "그들은 실크로드와 기타 등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구상일 뿐이며 무역협정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여전히 TPP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이 없는 TPP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우리가 결국 최대의 시장이고 미국에서는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새로운 TPP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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