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효율 개선한 2단계 엔진, 성능개랑작업 일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 F-22의 대항마로 개발한 T-50(PAK FA)이 이름값을 하게 됐다.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주 엔진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사 UABC는 T-50에 장착된 '117S' 1단계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속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2단계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UABC 관계자는 "차세대 엔진의 개발 성공에 따라 앞으로 T-50에 이를 장착해 다양한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관련 시험이 끝나면 러시아는 T-50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항공군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2010년 첫 번째 시험 비행 이후 T-50 성능개량작업에 주력해왔다.
T-50 제작사인 수호이는 기체 내 다양한 장치들로부터 받는 데이터를 통합한 후 조종사가 관련 정보를 스크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신형 통합 항전장치(IMA BK)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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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전장치는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 확인한 후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을 추적해 조종사에게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점에서는 경쟁기인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 '라이트닝 2'가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기능을 한다.
러시아 고등경제학원 산하 종합 유럽국제문제연구소의 바실리 카신 선임연구원은 이 항전장치가 작동하면 T-50은 F-22나 F-35처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기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T-50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하고 실전 배치도 되지 않아 '4.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한편 1인승인 T-50은 최대 마하 2(2천140㎞)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도 5천500㎞나 된다. 주요 무장으로는 30㎜ 기관포, AA-1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Kh-38M 공대지 미사일, Kh-35 공대함 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앞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2월 러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T-50의 '완벽한' 성능 확보를 위해 우선 다양한 시험 비행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며, "T-50의 실전 배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애초 내년으로 예상된 배치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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