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상처 치료제랑 흉터 치료제가 다른가요?" 넘어진 아이 상처에 상처 치료용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던 주부 이모(35)씨가 되물었다. 다친 부위에 상처 치료제를 계속 바르면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이때 제대로 처치하지 못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이 이씨처럼 상처와 흉터에 쓰이는 약을 구분하지 못하는 만큼 적절한 의약품을 달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처'는 절개·외상·화상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상태로, '흉터'와는 다르다.
흉터는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기 위해 아물면서 남는 흔적이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다 생성돼 발생한다.
상처가 생기면 우선 상처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닦아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이후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세균 감염과 염증 방지를 위해 상처 치료제를 바르면 된다.
이때 습윤밴드를 붙이기도 하는데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딱지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는 흉터가 생기기 쉬우므로 애초에 딱지 생성을 막는 습윤밴드도 흉터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보이기 시작하면 흉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 때는 상처 치료제를 아무리 발라도 소용이 없으므로 흉터 치료제를 발라야 한다.
흉터 치료제는 새 살이 돋아 솟아오른 흉터를 평평하게 하고, 탄력이 줄어든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해 색을 옅게 한다. 습윤밴드를 뗀 후 붉은 기가 남아있는 흔적에도 사용할 수 있다.
흉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상처에서 딱지가 막 떨어졌거나 수술용 실밥을 풀고 난 직후가 '골든타임'이다.
국내 시판되는 흉터 치료제는 크게 실리콘 성분과 양파추출물 성분으로 나뉜다. 실리콘 성분의 흉터 치료제는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줄여 흉터를 흐릿하고 평평하게 한다. 미국·유럽·아시아의 흉터 치료 가이드라인은 1차 치료제로 실리콘 성분을 추천하고 있다. 양파추출물 성분의 흉터 치료제는 항염·항균 작용을 통해 콜라겐 합성을 막아 흉터를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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