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찌고 김치 보내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향한 온정

입력 2017-05-04 17:00   수정 2017-05-04 17:19

"고구마 찌고 김치 보내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향한 온정

"남 일 같지 않아, 힘내세요"…한 달간 후원성금 6천만원 모여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농사지은 고구마 한 양동이, 직접 담근 갓김치 스무 포기.




3주째 가족을 기다리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무는 목포신항 컨테이너 한쪽에는 미수습자 귀환을 함께 염원하는 시민의 응원이 담긴 후원물품이 놓여 있다.

백발노인이 직접 해남에서 가져온 찐 고구마부터 여수에서 보낸 김치, "진작 찾아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건넨 과일까지.

목포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한 중년 여성은 몇 번이나 컨테이너를 찾아와 가족들의 두 손을 꼭 잡고 조용히 직접 싸온 찰밥과 국을 전했다.

가족들은 "집을 떠나 팽목항 임시 숙소에서 지내는 3년 동안 정기적인 후원 없이 해수부의 컨테이너 지원과 부식 후원 등으로 버텼다"며 "내 가족 일처럼 생각해주는 이런 마음들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난 3월 31일 처음으로 개설한 미수습자 가족 명의 후원 계좌에는 한 달간 6천95만789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 계좌는 지난 한 달간만 한시적으로 운영됐으며 지금은 더 운영하지 않는다.

다니던 직장과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은 가족들은 시민의 성원에 힘입어 미수습자 유해를 찾아 집에 돌아가는 날이 빨리 오길 고대했다.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자신의 SNS에 미수습자 가족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난 한 달간 모금 및 사용 내역을 게시했다.

이씨는 "저희를 믿고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용도로 쓰고 허투루 사용하지 않겠다. 매달 사용처를 공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천115일 동안 함께 울어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후원금을 다 사용하기 전에 9명을 모두 찾아 집에 가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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