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 침해 심의

입력 2017-05-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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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 침해 심의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 대상…즉결처형에 초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다음 주 필리핀의 즉결처형 문제를 심의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UNHRC의 올해 국가별 인권상황 첫 정기검토(Universal Perodic Review) 대상인 14개국에 포함됐다.

UPR은 모든 유엔 가입 193개국을 대상으로 5년 단위인 한 회기에 차례대로 이뤄진다. 올해는 3차 회기 첫해인데 4일 영국이 논의되고 필리핀은 8일로 예정돼 있다.

작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필리핀은 처음으로 UPR 검토 대상이 됐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재판 없는 사형(즉결처형)을 허용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UNHCR도 두테르테 정권의 즉결 처형에 초점을 맞춰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제네바 사무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정부 대표단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란 카예타노 상원의원도 포함됐다.

그는 "우리 전략은 단순하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퍼진 이야기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UNHCR의 심의를 앞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으로 7천명 이상의 마약 판매·구입 용의자들이 숨졌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겨냥한 무자비한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필리핀 정부 발표 자료에서는 작년 7월 1일 이후 살해된 마약상, 구매자는 4천600명이고 이 중 경찰 작전 때 숨진 인원은 2천700여 명으로 인권단체 집계와 차이를 보인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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