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서울 대학가 '종횡무진'…"소신투표" "유찍유" 호소

입력 2017-05-04 17:30   수정 2017-05-04 17:58

유승민, 서울 대학가 '종횡무진'…"소신투표" "유찍유" 호소

"국민이 드디어 쳐다봐주기 시작, 기적 만들어 달라"

'수도권+청년층' 공략…아들·딸 및 정병국 지원유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선을 닷새 앞둔 4일 종횡무진 서울 대학가를 훑고 다녔다.

경기도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표심과 유 후보에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년층 표심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유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 정문에서 시작해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 건대입구역, 한양대역, 홍대입구역, 성신여대입구역, 대학로 혜화역을 유세 거점으로 삼았다.

유 후보는 정장 상의를 벗어 던지고 젊은 대학생 등과 셀카를 찍고 때로는 포옹을 하며 스킨십을 보였다.

청년층의 관심 사항인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유 후보는 건대역 유세에서 "많은 시민이 'TV토론을 보니 제일 낫더라, 그런데 찍어도 다른 사람이 될까 봐 걱정이다' 이런 말씀을 한다"면서 "그 많은 분이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선거 때마다 '무조건 바꾸기(정권교체)만 하면 된다' 그렇게 찍으셨다가 선거 끝나고 얼마 안 가 '손가락을 어떻게 하네' 하며 후회할 대통령을 또 뽑으시겠느냐"면서 "좋아하는 후보, 저 사람이 잘할 것 같으면 그 사람을 찍어달라. 소신투표를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캠프 측도, 유 후보가 최근 이순신 장군의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명언을 언급한 것과 관련, '유승민의 12척에 승선해 주십시오. 우리의 한 표는 사표가 아닙니다. 새로운 보수의 지표다'라는 메시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집단탈당 후 후원금 급증 등 지지세가 확장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국민께서 드디어 저희를 쳐다봐주기 시작했다"면서 "썩은 살을 도려내고 정말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홍대입구역 앞 유세에서 "여러분의 문제, 고민, 꿈을 제가 도와드리겠다"면서 "제가 소신정치를 할 테니, 소신투표를 해달라. 여러분께서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학가 유세에는 아들 훈동씨 부부와 딸 담씨가 지원전을 펼쳤다.

정병국 전 대표도 유 후보와 함께하며 찬조연설과 '유승민 대통령'을 연호하며 지원했다.

최근 집단탈당 사태 이후 지지세 확산에 대해 "편지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10원짜리 부업을 하시는 분이 2만 원을 후원하고, 당원 가입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제 진심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그게 제일 고맙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거제 조선소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부인이 어린이날 아이 장난감도 못 사준다면서도 1만3천 원을 후원했다"면서 "이 후원금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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