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유어 다이어리' 발매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해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소원이 앨범 내는 거라고 했어요. 이 자리가 소원 성취하는 자리여서 노래하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한동근은 4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첫 정규앨범 '유어 다이어리'(Your Diary)'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열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MBC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3' 우승자 출신이지만 가요계에서 주목받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에 기쁨은 더욱 큰듯했다.
지난해 그는 2014년 9월 발표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2년 만에 음원차트 1위를 하면서 비로소 대중에게 각인됐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발표한 '그대라는 사치'도 차트 상위권에 동반 진입하면서 발라드계의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는 그는 "앨범을 준비하며 지난해 사랑받은 두 곡 같은 노래를 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남겼을 때 부끄럽지 않은 곡으로 채우려고 열심히 작업했다. 신곡들의 성적을 떠나 사람들이 듣고 위로받았으면 목표는 이룬 것이다. 모든 곡이 마음에 들어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밴드 연주자들과 함께 타이틀곡 '미치고 싶다'를 비롯해 다수의 수록곡을 풍성한 성량으로 들려줬다.
제피가 작곡한 '미치고 싶다'는 보고 싶은 누군가에 대한 지나친 그리움을 표현한 곡으로 한동근의 가창력을 보여주기 좋은 노래다.
그는 "노래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하지만 내가 고른 노래가 타이틀곡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수록곡 10곡 중 '기념일', '흐린 날', '우리 안아보자', '시간이 지난 곳' 등 자작곡을 6곡 수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곡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위대한 탄생 3' 전부터 곡과 가사를 썼지만 작곡가들에게 들려주기 부끄러웠다. 그런데 '유희열의 스케치북' 때 자작곡 '기념일'을 부르자 사람들이 공감해줬다. 거기서 용기를 얻어 제피 형에게 내가 그간 쓴 곡을 들려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념일'은 재즈풍의 연주에 연인끼리의 소소한 편지를 노랫말에 담았다.
또 '시간이 지난 곳'은 그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힘든 시절을 떠올리며 쓴 곡이다. "누구나 가진 후회를 담아봤다"고 한다.
그는 5일 낮 12시 공개될 앨범의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녹음할 때 자신감이 있었지만 아이유와 혁오가 버티고 있다며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그는 "좋은 성적이면 좋겠지만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회사 식구들이 만족한다는 점에서 목표를 성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역주행의 아이콘' 대신 불리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친근한 이미지이니 많은 분이 '우리 동근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롤 모델로는 에릭 클랩턴과 김동률을 꼽았다.
"에릭 클랩턴은 젊은 시절 록을 하다가 나이가 들며 포크와 재즈 등 하고 싶은 노래를 모두 하시던데 저도 제 나이에 맞는 글과 감성으로 노래하고 싶어요. 또 김동률 선배님을 오래전부터 존경해왔죠. 귀에 딱 꽂히는 감성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한동근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6월 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그는 "마마스건과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보고서 나도 무대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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