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난소암 환자가 20대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난소암 환자는 2012년 825명에서 2016년 1천218명으로 5년 만에 48% 증가했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8천115명 중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크지 않았으나, 증가세는 50대와 60대 환자보다 가팔랐다.
같은 기간 50대 난소암 환자는 4천47명에서 5천673명으로 40% 늘었고, 60대는 2천386명에서 3천487명으로 46% 증가했다.
전체 난소암 환자 중에서 50대와 6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3%와 19.2%로 집계됐다.
보통 폐경기 이후 여성에 발병하는 난소암이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데 대해 의료계에서는 초경이 빨라지고 결혼이 늦어지는 등의 사회적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위험도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증가한다"며 "예전보다 초경이 빨라지고 사회적으로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젊은 여성의 난소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초기에 자각 증세가 없으므로 연령과 관계없이 정기 검진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기 교수는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을 때면 대개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젊은 난소암 환자의 경우 가임 능력을 보전하는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우므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소암 위험군은 임신, 출산 경험이 없거나 불임, 비만한 여성 또는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직장암 병력이 있는 여성 등이다. 가족력이 발병 확률과 상당히 큰 관련이 있는 질환이므로, 만약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이나 자매가 있다면 난소암 발생률이 18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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